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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크고 작은 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소하여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방치하고 살지만 어떤 병은 병인 줄 모르고 사는 경우도 있다. 흔한, 장비병도 그 중 하나로 지금 필요치 않는 비싼 장비를 욕망이 앞서서 지르는 병이다. 장비병은 초심자에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세지만 비싸고 좋은 장비가 보기도 좋고 보여주기도 좋고 만지기도 좋아서 만족감과 쓰임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뒷산을 오를 때는 뒷산 장비가 필요하고 히말라야에 오를 때는 히말라야 등반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취지와 안전에 바람직하겠다.
대부분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비행 시뮬레이션의 필수 장비는 비행에 대한 기본 지식이다. 앎은 모든 장비를 우선한다. 무엇보다 실제 비행과 시뮬 비행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하지만 다른 두 세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시뮬 비행은 어렵고, 재미없고, 돈과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유해한 비행이 될 수 있다. 가령, 실제파일럿을 위한 교범은 비행의 안전과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지침서지만 시뮬 비행에서는 쉽게 읽고 따라할 수 없는 애물단지 중에 하나다. 초보자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 메뉴얼을 보라는 말이다. 시뮬 비행 파일럿에게 꼭맞는 교범이나 지침서는 없다. 메뉴얼은 있지만 재밌고 유익하게 비행할 수 있는 지침서 없다. 어쩌면 비행 시뮬은 교범보다는 교리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본능에 의존하는 비행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쏘고 부수는 게임형과 실제 비행을 흉내내려는 리얼형이다. 쉬운 만큼 많은 비행게이머가 활동하고 어려운 만큼 소수의 시뮬파일럿이 존재한다. 두 유형의 공통점은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것이지만 본능보다는 시뮬 비행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게임처럼 쉽게 접근하고 재밌게 배울 수 있어야 하며 리얼리티를 기반한 유익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게이머가 비싼 장비를 구매한다고 시뮬인이나 리얼인이 될 수 없듯이 서로 다른 세계를 이해한 후 오랜 비행과 배움에서 유익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상의 비행 세계에서는 현실에서 중요시하는 안전 위험 사고와 같은 생존을 위협하는 것들이 없다. 착륙을 실패하거나 미사일에 맞아도 다치거나 죽을 일은 1도 없다. 모니터나 VR을 오래 드댜 보면 피곤할 뿐이다. 새로운 비행기와 새장비를 구매하고 첫 비행과 멀티 비행에 대한 환희가 끝나면 광할한 디지털 창공에서 목적 잃은 삶과 같은 무료함이 찾아온다고 한다. 점차 새로울 것도 없는 디지털 항공기와 비행 장비의 스펙을 지적질하는 댓글파일럿이 되기도 하고 다른 가상의 세계를 기웃거리는 눈팅파일럿이 되기도 하며 일상을 살다 간다. 그러나 디지털 파일럿의 세계에 내일도 누군가는 또, 찾아오고 교리와 교범도 없는 지난한 디지탈 시뮬레이션 비행을 비싼 장비로 극복하려는 초보자에게 장비병은 병이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