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3] 초음속의 하늘 : 날개 달린 슈퍼컴퓨터 (F-16C Viper)
Phase 1. 잠자는 독사를 깨워라 (기초 비행)
[Chapter 5] 활주로에 키스 (Landing)
1. 멈추지 않는 총알
"전방에 활주로 확인. 관제탑에서 착륙 허가 떨어졌다."
저 멀리 회색 활주로가 보였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가 있었다. 속도가 너무 빨랐다. 스로틀을 다 줄였는데도 기체는 미끄러운 얼음 위를 달리듯 300노트(약 550km/h)를 유지하고 있었다.
"씨걸 님, 속도가 안 줄어듭니다! 이대로 가면 활주로를 지나칠 것 같은데요?"
"F-16은 공기 역학적으로 너무 매끈해서 그래. 저항이 없으니까 총알처럼 날아가지. 그럴 땐 억지로 저항을 만들어야 한다. **스피드 브레이크(Speed Brake)**를 펼쳐!"
나는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에어브레이크 스위치를 뒤로 당겼다.
쿠우우웅―!
꼬리 날개 양옆이 조개껍데기처럼 벌어지며 거대한 공기 저항이 생겼다.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속도가 뚝 떨어졌다.
"기어 다운(Gear Down)!"
착륙 바퀴를 내렸다.
2. 녹색 바구니에 영혼을 담아라 (AOA)
"자, 이제부터는 받음각이 중요하다."
"네? 무슨 각이요?"
"제트기는 착륙할 때 **받음각(AOA, Angle of Attack)**이 생명이다. HUD 왼쪽에 'ㄷ'자 모양의 괄호 보이나?"
"네, 보입니다."
"그게 **'AOA 브래킷(Bracket)'**이다. 바이퍼 착륙 훈련은 아까 배운 '비행기의 영혼(FPM 동그라미)'을 저 'ㄷ'자 괄호 안에 집어넣는 것이다."
BF-109는 감으로 기수를 들었다 놨다 했는데, F-16 착륙은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 기수를 들면 FPM이 내려가고, 기수를 숙이면 FPM이 올라간다. 나는 미세하게 스로틀을 조절하며 FPM을 괄호 중앙에 맞추며 비행했다.
"그렇지! FPM 위쪽에 주황색 도넛(O) 불이 들어오면 완벽한 착륙 각도(On Speed)라는 뜻이다."
3. 활주로에 키스
활주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FPM을 활주로 입구(Threshold)에 고정해. 시선을 떼지 마."
나는 FPM 동그라미를 활주로 앞쪽 피아노 건반 같은 페인트칠 위에 겹쳐 놓았다. 기체는 마치 레일 위에 얹힌 듯 흔들림 없이 하강했다. BF-109처럼 덜덜거리거나 옆으로 밀리는 일은 없었다.
"지면 접근! 스로틀 아이들(Idle)! 살짝 당겨(Flare)!"
나는 부드럽게 조종간을 당겼다.
쿵.
뒷바퀴가 닿는 충격이 엉덩이로 전해졌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4. 윌리 주행 (Aerobraking)
"앞바퀴 내리지 마! 기수 계속 들고 있어! 기수각 13도 유지!"
BF-109라면 당장 꼬리를 내렸겠지만, 초음속의 F-16은 달랐다. 뒷바퀴만 닿은 상태에서 기수를 쳐들고 활주로를 달렸다. 마치 오토바이로 **윌리(Wheelie)**를 하는 기분이었다.
"기체의 몸통 전체를 브레이크로 쓰는 거다. 에어브레이크처럼 공기 저항으로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속도가 100노트 이하로 떨어지자 기수가 저절로 무거워지며 내려왔다.
툭.
앞바퀴가 닿았다. 그제야 나는 휠 브레이크를 밟아 기체를 멈춰 세웠다.
"정지 완료."
무사히 착륙했다는 안도감에 온몸의 긴장이 풀렸다. 야생마를 힘으로 누르는 착륙이 아니라, 계산된 데이터에 의한 정밀한 착륙이었다.
"나이스 랜딩. 아주 부드러운 키스였다, 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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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ut_Lover: AOA 브래킷에 주황색 도넛(O) 딱 뜰 때 쾌감... 역시 F-16.
🌬️ AirBrake: 뉴비들 특: 착륙하자마자 앞바퀴 쾅 내려찍음. 그러다 서스펜션 나갑니다 ㅋㅋ 에어로 브레이킹 필수!
🎯 Precision: FPM을 활주로 끝에 맞춘다는 개념만 알면 착륙 쉬워짐. BF-109 착륙하다가 이거 하니까 세상 편함.
🏎️ Speed: 근데 착륙 속도가 150노트(270km/h)면 KTX 속도로 땅으로 내려가는 거잖아?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