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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설정 (Charac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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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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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카야
직업: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동화 삽화나 감성적인 인물화를 그린다.
성격: 어릴적 스튜어디스가 꿈이었으나 현실에 치여 잊고 산다. 비행은 좋아하지만 기계치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예민하다. 복잡한 컴퓨터 셋팅이나 배선을 보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슬럼프에 빠져 새로운 영감을 찾던 중, 우연히 읽은 '메타파일럿' 소설에 매료되어 충동적으로 비행 장비를 구매한다.

스타일: 계기판 숫자보다는 창밖의 지형과 수평선에 의존하는 감각적인 비행을 선호한다. "이 버튼이 뭐예요?" 라고 묻기보다 "저 구름을 뚫고 지나가도 돼요?" 라고 묻는 타입이다. 끈기는 있지만 요령이 부족해 온 몸으로 부딪히며 조종을 배운다.

역할: 독자의 페르소나로 독자가 겪을 시행착오(시뮬앱 설치와 오류, 멀미, 착륙 실패 등)를 대신 겪어주며 해결해 나가는 인물.
동기: "딱 한 번만이라도, 내 손으로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

👩‍🔧 가이드 (Vol.1 핵심): 티타
역할: [1권 가이드편]의 해결사. 눈감고 PC를 조립하는 전문가로 장비 셋팅의 달인.
특징: PC방 사장님.
"카야님, 그 그래픽카드로는 어림도 없어요" 라며 팩트 폭격을 날리지만, PC 성능 최적화와 조종간 세팅을 친절히 도와주는 든든한 기술 지원군. 반전 캐릭터.

🛫 튜터 (Vol.2 핵심): 레이
1. 프로필
콜싸인 : 레이(Ray). '빛줄기'처럼 길을 안내한다는 뜻.
직업: 항공과 휴학생으로 항공사 입사 준비. (이론과 실기 모두 빠삭함)
역할: [2권 튜터편]의 메인 캐릭터. 가상비행시뮬레이션 동호회의 멤버로 초보자들을 위한 '비행 1타 강사'.

2. 성격 및 특징
칭찬로봇: 카야가 조금만 잘해도 "오! 카야님 방금 진짜 파일럿 같았어요!", "재능이 있는데요?"라며 무한 칭찬으로 기를 살려준다. (자존감이 떨어진 카야에게 최고의 처방전)

맞춤교육: 기계치인 카야가 "받음각(Angle of Attack)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복잡한 공기역학 대신 "손을 창밖으로 내밀었을 때 바람이 손바닥을 밀어 올리는 느낌"이라며 감각적인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너드(Nerd) 기질: 평소엔 순둥하지만, 비행기 기종이나 역사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거리며 말이 빨라진다.

3. 주인공과의 케미 (Chemistry)
카야: "계기판 숫자가 너무 많아서 머리 아파요. 그냥 날면 안 돼요?"

레이: "음...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죠. 계기판은 오케스트라의 악보 같은 거예요. 악보를 볼 줄 알면 더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잖아요? 계기 보는 법을 아주 쉽게, 도레미부터 알려드릴게요."

관계: 카야에게 비행의 '재미'와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주는 다정한 과외 선생. 3권의 원칙주의자 '씨걸' 교관을 만나기 전, 카야를 최대한 단련시켜 보내는 것이 그의 목표.

👨‍✈️ 비행교관 : '씨걸'
역할: [3권 비행교관 편]에 나오는 교관. 전생 파일럿 출신.
특징: FM(정석)을 중요시한다. 원칙주의자로 "비행은 감각이 아니라 과학이다. 가상이라고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가 매 훈련 강의의 시작 멘트. 잘 생긴 교관


 
게시됨 : 03/12/2025 4:34 오후
(@ple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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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원고]

1장. 가짜 하늘이 주는 진짜 어지러움

마침내 내 책상 위에는 투박한 검은색 고글, VR 헤드셋이 놓였다.

지금까지 햇 스위치(Hat switch)로 시점을 바꾸는 훈련을 마쳤다. 조종간 버튼으로 화면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원하는 시점을 빠르게 바꾸며 비행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부터는 VR 비행 훈련이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헤드셋을 머리에 썼다. 렌즈의 초점을 맞추자, 좁은 내 방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낡은 세스나 152의 조종석이 나를 감쌌다.

"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건 모니터로 보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조수석 너머의 날개가 보였고, 위를 올려다보면 선루프 너머로 눈부신 태양 빛이 쏟아졌다. 평면 모니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계기판의 입체감, 그리고 까마득하게 펼쳐진 활주로 끝의 깊이감이 내 온몸을 자극했다. 나는 진짜 파일럿이 된 것 같았다.

자신만만하게 스로틀을 밀었다. 기체가 활주로를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기수를 들어 올리자 땅이 밑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생생했다. 나는 다시 심호흡을 하며 조종간을 왼쪽으로 꺾어 선회를 시도했다.

그 순간이었다.

"욱...!"

갑자기 위장이 뒤틀리는 듯한 불쾌감이 명치를 강타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고, 방금 전까지 감탄하던 그 생생한 풍경이 끔찍한 감옥처럼 느껴졌다. 멀미였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나는 급히 헤드셋을 벗어 던지고 책상에 엎드렸다. 세상은 멈춰 있는데 내 머릿속은 팽이처럼 돌고 있었다. 교관이 쓴 문장이 뒤늦게 머릿속을 스쳤다.

'눈은 날고 있지만 귀는 앉아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야.'

그걸 '감각 불일치(Sensory Conflict)' 라고 했던가. 눈은 비행기의 움직임에 따라 "내 몸이 지금 왼쪽으로 기울고 있어!"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귀 안쪽의 전정 기관은 푹신한 컴퓨터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무슨 소리야? 나는 꼼짝도 안 하고 있는데?"라고 반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불쌍한 뇌는 이 모순된 정보를 해결하지 못해 '환각 상태'나 '독성 물질에 중독된 상태'라고 판단해 버렸고, 그 독을 빼내기 위해 구토 명령을 내린 것이다. 내 몸이 지극히 건강하고 정상이라는 증거라지만 당장 괴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대론 안 되겠어."

나는 다시 헤드셋을 쓰기 전, 책상 구석에 있던 탁상용 선풍기를 내 얼굴 정면으로 돌렸다.

윙-

시원한 바람이 이마와 볼을 때렸다. 다시 비행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눈앞에 흔들리는 지평선 대신, 고정된 계기판과 저 멀리 움직이지 않는 산등성이에 시선을 고정했다.

신기했다.

얼굴에 와닿는 바람이 "너는 지금 바람을 맞으며 날고 있어"라고 뇌가 속삭여 주는 것 같았다. 시선을 멀리 두니 어지러움도 한결 가라앉았다.

가짜 하늘이 주는 진짜 고통을 이겨내는 법.
그것은 내 몸을 속이는 '바람'과 흔들리지 않는 '먼 곳'을 응시하며 비행하는 여유였다.


 
게시됨 : 03/12/2025 4:48 오후
(@ple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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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원고]

제2권 튜터편

1장. 레이와의 첫 수업

(#장면: 세스나 152의 복잡한 계기판을 보고 겁을 먹은 카야에게 레이가 다가온다.)

"이게 다 뭐예요...? 고도계, 속도계, 자세계..."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아름다운 풍경 위를 날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눈앞에는 수학 문제같은 숫자가 적힌 계기판이 빽빽했다. 조종간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때, 헤드셋 너머로 상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카야님! 오늘부터 기초 비행을 도와드릴 튜터, '레이'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선한 인상이 그려지는 남자였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의욕이 꺾인 상태였다. "안녕하세요... 근데 저 이거 못 할 것 같아요. 숫자가 너무 많아서 멀미 날 것 같아요. 전 그냥 그림이나 그릴래요."

[하하, 처음엔 다들 그래요. 저기, 카야님 직업이 화가라고 하셨죠?] "네, 일러스트레이터예요."

[그럼 이 계기판을 '팔레트'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팔레트요?" 나는 의아해서 계기판을 다시 쳐다봤다.

[네. 비행도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거든요. 자, 여기 있는 '자세계(Attitude Indicator)' 보이시죠? 파란색은 하늘, 갈색은 땅. 이게 카야님의 캔버스예요. 비행기가 하늘이라는 파란 물감에 얼마나 가까이 닿아있는지 보여주는 거죠.]

그의 설명을 듣고 자세계를 보니, 정말 동그란 캔버스 안에 하늘과 땅이 반반 섞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속도계'는 붓의 속도예요. 너무 느리면 물감이 뭉치고 너무 빠르면 튀어버리겠죠? 비행기도 적당한 속도가 있어요.]

"아..." 신기했다. 딱딱한 기계 장치들이 갑자기 내 손에 익은 도구들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때요? 이제 캔버스에 선을 한 번 그어볼까요? 조종간을 아주 부드럽게 당겨보세요. 붓질하듯이.]

나는 홀린 듯 천천히 조종간을 당겼다. 기체가 부드럽게 고개를 들었다. 자세계 속의 파란색 하늘이 캔버스를 가득 채웠다.

[좋아요! 아주 완벽한 곡선이었어요!]

레이의 환호성에 내 입가에도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왠지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시됨 : 03/12/2025 5: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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