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3] 초음속의 하늘 : 날개 달린 슈퍼컴퓨터 (F-16C Viper)
Phase 1. 잠자는 독사를 깨워라 (기초 비행)
[Chapter 2] 등을 걷어차는 힘 (Taxi & Takeoff)
1. 지상에서는 자동차 (NWS)
"파킹 브레이크 해제. 활주로 36번으로 이동해."
스로틀을 살짝 밀자 기체가 부드럽게 앞으로 굴러갔다. BF-109를 탈 때는 지상에서 방향을 바꾸려면 브레이크를 밟고 러더를 차고 난리를 쳐야 했는데, 이 녀석은 달랐다.
"와... 핸들링이 왜 이렇게 부드러워요?"
"NWS(Nose Wheel Steering, 전륜 조향 장치) 덕분이지. 러더 페달로 조종하면 앞바퀴가 자동차처럼 돌아간다. 지상에서는 그냥 자동차라고 생각하면 돼."
나는 러더 페달을 발로 밟으며 유도로의 노란 선을 따라 매끄럽게 움직였다. 덜덜거리는 진동도, 시야를 가리는 거대한 엔진 카울링도 없었다. 탁 트인 캐노피 너머로 활주로가 멀리까지 시원하게 보였다.
2. 폭풍 전야
활주로 정렬 완료. 끝없이 뻗은 활주로가 내 앞에 펼쳐졌다.
"자, 카야. 제트기의 진짜 힘을 볼 시간이다. 브레이크 밟고, 엔진 출력 90%까지 올려."
나는 러더 페달의 브레이크를 꽉 밟은 채 스로틀을 밀었다.
쿠오오오오―!
기체가 튀어 나가고 싶어 안달 난 맹수처럼 들썩거렸다. 엔진 노즐이 조여지며 뜨거운 배기가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계기판의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를 가리켰다.
"브레이크 풀고, 최대 출력(Max Power)! 애프터버너(Afterburner) 점화!"
3. 등짝 스매싱 (Afterburner Takeoff)
나는 심호흡을 하고 스로틀을 끝까지 밀었다. '탁' 하고 걸리는 느낌(Detent)을 넘어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콰아아앙!!!
순간, 누군가 뒤에서 등짝을 친 것 같았다. 아니, 거인의 손이 나를 시트 깊숙이 처박아 버리는 느낌이었다.
"으억?!"
BF-109의 가속이 '우우웅' 하며 서서히 빨라지는 느낌이었다면, F-16C의 애프터버너는 그냥 폭발이었다. 엔진 뒤쪽에서 시뻘건 화염이 뿜어져 나오며 기체를 미친 듯이 앞으로 밀어붙였다.
속도계 바늘이 솟구쳤다. 50노트... 100노트... 150노트(약 280km/h)... 불과 몇 초 만이었다.
"이제 당겨!"
4. 하늘로 꽂히는 화살
조종간을 살짝 당기자, 기수(Nose)가 깃털처럼 가볍게 들렸다. BF-109처럼 한쪽으로 뒤틀리는 토크(Torque) 현상은 전혀 없었다. 기체는 자를 대고 선을 그은 것처럼 활주로 중앙을 뚫고 곧장 하늘로 솟구쳤다.
"기어 업(Gear Up)!"
랜딩기어가 접히는 소리와 함께 공기 저항이 사라지자, 가속도는 더 붙었다.
"이게... 제트기?"
활주로가 순식간에 성냥개비만 하게 작아졌다. 고도계는 이미 5,000피트를 넘어가고 있었다. 내가 비행기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 거대한 로켓에 매달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카야 스로틀 줄여! 이대로 가면 음속 돌파해서 유리창 다 깬다!"
씨걸 교관의 음성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황급히 애프터버너를 껐다.
피유우웅―
화염이 꺼지며 등 뒤를 밀던 압박감이 사라졌다. 그제야 참은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후아... 이거 힘이 진짜... 엄청난데요?"
"그렇지? 프로펠러는 바람을 타고 날지만, 제트 엔진은 힘으로 하늘을 찢고 올라가는 거야."
구름 위, 파란 하늘이 눈 시리게 펼쳐져 있었다. 걱정이 앞섰던 나의 시즌 3는, 이렇게 폭발적인 굉음과 함께 가볍게 시작되었다.
[유튜브 댓글창]
🚀 Afterburner_Junkie: 와... 이륙할 때 불꽃 나오는 거 봐. 남자의 로망이다 진짜.
🐌 Prop_Lover: (BF-109 유저) 님들 저거 사기 아님? 우리는 이륙할 때 러더 차느라 발에 쥐 나는데 쟤는 그냥 일직선으로 가네 ㅡㅡ
🎢 G-Force: 카야 님 목소리 떨리는 거 ㅋㅋㅋ 처음 애프터버너 켜면 진짜 "억" 소리 나죠.
✈️ Viper_Driver: 활주로에서 150노트까지 10초 컷. 이게 바로 추력 대 중량비 1:1의 위엄.